[삿포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1옵션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28)은 매우 특이하다. KBL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 성공 여부는 섣불리 평가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는 강력한 1옵션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가 특이한 이유가 있다. 2m8의 큰 키에 파워포워드 혹은 센터 포지션이다. 그런데, 움직임은 사실상 가드에 가깝다. NBA 케빈 듀란트 혹은 수비력이 떨어지는 빅터 웸반야마에 가까운 플레이를 한다.
그는 2016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NBA에서는 여러 팀을 떠돌았다.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토론토 랩터스 등에서 활약했다. 스페인과 일본을 거쳐 올 시즌 원주 DB에 합류했다.
당초 평가는 명확했다. '슈팅능력이 탁월한 빅맨. 준수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만, 골밑 수비에 약점이 뚜렷한 1옵션'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좀 다르다. 일단 예상보다 볼 핸들링, 1대1 페이스 업 능력이 뛰어나다.
그의 드리블링 스킬과 볼 운반 능력은 수준급이다. 키가 크지만 유연하고 세밀한 드리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1대1 페이스 업에서 헤지테이션과 유로스텝을 절묘하게 섞으면서 매우 위력적 골밑 돌파를 한다.
지난 13일 일본 삿포로 홋카이도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레방가컵 2025 1차전 B2리그의 최강 알타리 치바와의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초반 그는 연속 10득점을 했다. 이선 알바노와 패싱 게임에 의한 골밑 돌파, 1대1 미드 점퍼, 속공 상황에서 헤지테이션 무브를 섞은 유연한 골밑 돌파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결국 알티리 치바는 엘런슨에게 강력한 대인마크와 더블팀을 붙이면서 집중 견제를 했다.
DB 이정현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고 했고, DB 김주성 감독은 "코트 밖에서는 조용하다. 하지만, 코트 안에서는 저돌적이고 다재다능하다"고 했다.
물론 리바운드 단속과 수비에서는 약간의 약점이 보였다. 단, 아직 섣부른 재단은 금지다.
원주 DB는 일본 도쿄를 거쳐 삿포로 전지훈련을 온 상태다. 4개팀이 초청된 레방가 컵을 치르고 있는 상태다.
그는 가와사키에서 초밥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 정상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DB 한 관계자는 "엘런슨은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4일 전만 해도 정상적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였다"고 했다.
엘런슨은 레방가컵 1차전에서 28분을 소화했고, 24득점을 했다. 단, 3점슛은 4개를 시도,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볼 때 슈팅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고, 체력적 부담감에 의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는 체력적 문제로 인해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 게다가 기습적 더블팀과 상대 몸싸움에 간간이 고전하는 모습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100% 컨디션일 때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
일단,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 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2m8의 큰 키에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유니크함이 있기 때문에 상대 매치업이 고전할 수 있다. 엘런슨은 확실히 올 시즌 '유니크'한 선수다. 주목해야 한다. 삿포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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