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일본 삿포로에서 만난 DB 김주성 감독의 표정은 시종일관 담담했다.
지난 시즌 6강 탈락. 올 시즌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원주 DB는 코어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효근이 어깨 부상으로 약 3달 간 재활에 들어가는 악재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정효근은 이번 비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전술적으로도 헨리 엘런슨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는데, 안타깝다. 하지만, 서민수와 김보배가 있고, 정효근도 시즌 막바지에는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DB의 가장 큰 변화는 2가지다.
일단 1, 2옵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1옵션은 헨리 엘런슨이다. 2옵션은 에삼 무스타파다.
엘런슨은 2m8의 큰 키에 가드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다.
김 감독은 "엘런슨은 코트 밖에서 조용조용하다. 상당히 침착하면서도 성정이 좋은 선수다. 그런데 코트 안에는 매우 저돌적이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코트에서는 자신의 열정을 불사른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기량은 어떨까. 그는 "엘런슨의 강점은 충분히 있다. 디드릭 로슨과 비교해 봐도 떨어지지 않는다. 골밑 수비 약점을 많이 언급하는데, 준수한 편이다. 게다가 공격에서는 매우 좋다. 이미 DB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라고 했다.
실제 그는 큰 키에 좋은 볼 핸들링, 그리고 패싱과 외곽슛 능력을 레방가 컵에서 보여주고 있다.
2옵션 무스타파에 대해서는 "매우 쾌활하고, 팀에 헌신적이다. 이정현과 강상재와 호흡이 준수하다. 2옵션 외국인 선수로서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슈팅 거리가 길지 않지만, 강력한 파워와 활동력을 바탕으로 골밑 지배력을 갖춘 선수다.
DB는 베테랑 이정현이 들어왔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출전시간은 평균 25분 정도를 보고 있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려 한다. 이정현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1쿼터를 뛴 뒤 오래 쉬게 한 뒤 3, 4쿼터에 투입하면 몸이 굳어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정현은 그런 부분도 없다. 승부처에서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강상재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강상재는 붙박이 3번으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DB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과 백업진은 탄탄하다. 핵심 식스맨 서민수 박인웅 정호영이 있고, 토종 센터 김보배의 성장도 눈에 띈다.
엘런슨은 골밑 리바운드가 좋은 김보배와 매치하고 골밑 움직임이 좋은 무스타파는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과 결합하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삿포로는 그 시험 단계다.
김 감독은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 방심은 없다. 엘런슨과 무스타파, 그리고 이정현과 강상재가 코어 역할을 하고, 거기에 따른 롤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세밀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고민하고 효율적 전략을 고민할 할 것"이라고 했다. 삿포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