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53세 가수 션의 815런 마라톤 현장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64회에서는 곳곳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가수 션과 마술사 최현우의 다채로운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션이 6년째 진행하고 있는 광복절 기부 마라톤 당일 현장이 공개됐다. 김세범 매니저는 능숙하게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션을 든든하게 서포트하기 위해 전기 자전거까지 챙기는 꼼꼼함을 보였다. 이번 마라톤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는 물론 배우 임시완, 진선규를 포함한 45명의 페이서도 참여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기서도 발동된 션의 '숫자 러버' 모멘트가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했다. 광복한 연도인 1945년을 기념하며 션이 한 그룹당 5명씩 9팀, 총 45명으로 구성된 페이스 메이커 군단을 꾸렸던 것. 이들은 션이 지치지 않게 옆에서 속도를 조절해 주며 함께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라톤이 시작되자 션은 첫 번째 페이서들과 수월하게 한 코스를 돌았다. 션이 반환점을 통과할 때마다 시민들과 봉사자들이 응원하며 뭉클함을 안겼다. 또한 4조 페이서에 션의 딸 로하음 양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음 양은 리드 페이서로서 션에게 큰 힘을 실어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쉬지 않고 달리는 션이 걱정된 매니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기 자전거를 타고 따라나섰다. 션은 달린 지 약 4시간 30분이 넘어서야 첫 휴식을 취했고 수박과 물로 수분을 보충했다.
이영자는 "나는 생존을 위해 수박을 먹는 건 처음 봤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짧은 휴식을 마친 션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 소리에 힘입어 마침내 81.5km를 완주했다. 시작보다 수척해진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그는 "81.5km를 완주했다는 사실보다는 길고 긴 8시간 정도의 감사 편지를 (독립투사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어 벅찼다"라는 소감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션은 마라톤을 완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무대에 올라 식지 않는 에너자이저 면모를 보였다. 그는 흔들림 없이 30분 동안 6곡을 부르며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후에도 시민들의 광복절 기념 815 마라톤 현장에 참여해 8.15km를 더 뛰어 참견인들을 경악게 했다. 이후 션은 다가올 광복 100주년을 두고 "10명이 릴레이로 815km를 뛰어보는 게 어떨까"라고 말해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364회는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2.0%, 수도권 가구 시청률 3.6%로 동시간대 방영된 모든 방송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션이 81.5km를 완주한 뒤 소감을 밝히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주택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4.5%까지 치솟으며 안방극장에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