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손주영일까.
LG 트윈스의 5선발 송승기의 첫 불펜 등판이 아쉽게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손주영 송승기 중 한명을 불펜으로 이동시켜야하는 LG로선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승기는 당초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전 내린 비로 우천 취소가 됐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몸을 다 풀어놓았기에 13일 KIA전에 선발로나갈 수는 없었고 임찬규가 선발로 나가면서 송승기는 불펜 대기를 하기로 했다. 최근 LG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보니 필승조로 쓸만한 투수들이 많지 않아 이번 기회에 송승기를 필승조로 기용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었다.
송승기는 8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김영우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했다. 2-3으로 1점차로 뒤진 상황이라 실점을 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송승기는 첫 타자인 오선우에게 초구에 허무하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았다. 2-4. 이어진 1,2루 위기에서 한준수를 삼진, 김호령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8회를 마친 송승기는 9회초에도 올랐다.
그러나 선두 박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박찬호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김규성의 3루수앞 실책 때 1점을 내줬다. 이후 2사 2루서 나성범에게 빗맞힌 우전안타를 허용해 또 1실점. 결국 2-6, 4점차까지 벌어지면서 LG로선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LG는 9회말 박동원의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너무 벌어진 점수차를 더이상 좁히지 못하고 3대6으로 패했다.
송승기의 올시즌 첫 불펜 등판은 1⅓이닝 4안타 2탈삼진 2실점(비자책).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중간계투로 던지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손주영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주영은 지난해 5선발로 28경기(선발 27경기)에 나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팀의 약점이던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2경기서 7⅓이닝 2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1승1홀드로 에르난데스와 함께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았다. 당시 3차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던 손주영은 5차전에선 2이닝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가 되기도 했다. 올시즌엔 4선발로 10승6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5명의 선발 중 포스트시즌에서 4명을 선발로 쓰고, 1명을 불펜으로 돌릴 계획인데 손주영과 송승기를 불펜 후보로 생각 중이다.
그동안 팀에 기여한 것으로 볼 때 손주영을 선발로 쓰고 5선발인 송승기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송승기의 불펜 성적이 좋지 않다면 팀의 우승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