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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뷸러는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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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는 지난해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월드시리즈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6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한 것. 정규시즌 16경기에서 1승6패, 89이닝, 평균자책점 5.38에 그친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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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뷸러는 시즌 도중 생애 2번째 토미존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은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도 정규시즌에 부진하면서 애를 먹었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FA 시장에 나온 뷸러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는데도 냉정히 외면하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과 계약했다. 뷸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293억원)에 계약했다. 차기 커쇼로 불렸던 뷸러였기에 굴욕적인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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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는 캔자스시티전에서 직구(36개), 슬라이더(12개), 싱커(12개), 커터(10개), 너클 커브(9개), 체인지업(8개), 스위퍼(3개) 등 무려 7가지 구종을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5마일(약 154㎞), 평균 구속은 93.8마일(약 151㎞)로 형성됐다. 100마일을 던지던 뷸러로 돌아오진 못했지만, 가을야구를 기대하게 하는 공을 던졌다.
뷸러는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만족한다"고 안도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뷸러는 우리가 필요로 했던 것을 정확히 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간판타자 하퍼는 "뷸러는 필라델피아에 딱 맞는 선수다. 솔직히 그는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 또 중요한 상황에 던진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클럽하우스에 합류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크다"고 이야기했다.
필라델피아는 기세를 이어 14일 캔자스시티전까지 8대6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89승6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이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밀워키 브루어스(91승58패)와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두고 남은 시즌 경쟁을 이어 간다.
절망 가득한 한 해를 보내던 뷸러는 극적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다저스에서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뷸러는 필라델피아에서 생애 3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 뷸러를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뷸러가 가을 무대에서 또 한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다가올 겨울 FA 시장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