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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응원의 힘' 대구, VAR로 울다 웃었다...신바람 2연승 '절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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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FC의 응원가가 울려퍼지자, 대구가 힘을 냈다. 대구가 1부 잔류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대구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장성원과 카이오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17경기 무승의 수렁에서 벗어난 대구는 2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김천은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만난 김병수 대구 감독은 덤덤했다. 부임 후 첫 승을 챙겼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무단 이탈 사건으로 분위기가 다시 뒤숭숭해졌다. 이들은 1군 훈련에서 제외됐다. 가뜩이나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대구였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 기존에 하던 것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나름 휴식기 동안 준비를 했다. 우리는 일단 사기가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 평가가 나오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 전술적으로 많이 준비한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FC서울전부터 새로운 포메이션을 시작했는데 제법 익숙해진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것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적지에서 만만치 않은 '2위' 김천을 상대하지만, 전략은 '공격 앞으로'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지금 비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상대가 변화가 있지만, 어떤 선수들이 들어와도 잘한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감수할 생각이다. 우리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 것"이라고 했다.

때마침 응원 보이콧을 하던 대구 서포터스가 이날 경기부터 응원 재개에 나서며, 김천종합운동장은 대구 홈 분위기가 물씬 났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많은 대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힘을 받은 대구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하게 나섰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역습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14분 우주성의 절묘한 롱패스를 받은 김주공이 골키퍼까지 제친 후 때린 슈팅이 상대 태클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두번의 VAR이 대구를 울리고 웃겼다. 후반 20분 장성원이 원더골을 터뜨렸다. 김현준이 오른쪽서 어렵게 올린 크로스가 세징야 머리 맞고 뒤로 흘렀다. 장성원이 뛰어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골키퍼 김태훈이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부심은 볼이 나갔다며 깃발을 들었다. 대구 선수들은 강력히 항의했고, 주심은 VAR실과 교신했다. 결국 볼은 라인을 넘지 않았고,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를 탄 대구는 후반 41분 세징야의 코너킥을 카이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추가시간 분위기가 요동쳤다. 이동경(김천)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허용한 대구는 종료직전 주심이 김천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VAR 결과, 판정이 뒤집히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팬들의 환호가 김천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김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