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시 시작된 응원 큰 힘이 됐다."
김병수 대구FC 감독의 미소였다. 대구가 잔류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대구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장성원과 카이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17경기 무승의 수렁에서 벗어난 대구는 2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반면 김천은 2연패에 빠졌다.
강하게 김천과 부딪혔던 대구는 후반 20분 장성원의 원더골로 앞서나갔다. 이어 후반 41분 카이오의 헤더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추가시간 이동경에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듯 했지만, 온필드리뷰 결과 원심을 바꾸며 기사회생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시작된 대구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선수들도 거기에 힘을 받아서 최선을 다했다. 항상 감사드린다. 전반에 시작은 괜찮았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나오면서 측면에 문제가 생겨서 후반에는 이 부분을 봉쇄하기 위해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이게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대구는 2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 후 정신 무장이 잘 돼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약간씩 포인트만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온필드리뷰 장면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도 좋았고 안좋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들뜨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치열한 경기 속 승리를 거머쥐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김 감독은 "감정이라는게 그렇지 않나. 기쁘면 기쁘다고 표현도 하고,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하고 같은 페이스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를 잘 했지만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교체쪽에 아쉬움이 있다. 그런 상황에 득점이 되면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올라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 선수들 믿고 하겠다. 박대훈이 들어가서 상황을 바꿔줬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결국은 이겨야 실력이 는다. 고비를 잘 넘겼고, 선수들이 힘은 들었지만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다. 매우 기뻤다. 들뜬 마음을 최대한 자제해서 다음 경기에 목표를 세운만큼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