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년 연속 50홈런 달성에 하나 만을 남겨놓았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13대7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은 1-4로 뒤진 3회초에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우완 에이스 로간 웹의 2구째 92.1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5도, 시속 114.8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오라클파크 중앙 스크린을 때리고 떨어졌다. 비거리가 454피트로 올해 다저스 선수들이 날린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았다.
오타니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솔로포 두 방을 날린 이후 6일 만이다. 시즌 49홈런을 마크한 오타니는 이 부문서 NL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에 2개차를 유지했다. 슈와버는 같은 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51개째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득점 부문서도 3개를 보태 시즌 134개로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개인 최다 기록은 이제 따논 당상이며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890년 허브 콜린스의 148득점에 14개를 남겨놓았다. 다저스는 1884년 뉴욕 브루클린서 창단해 1890년 NL에 편입돼 메이저리그 역사에 등장했다. 그해 2루수로 활약한 콜린스가 타율 0.278(510타수 142안타), 3홈런, 69타점, 148득점, 85볼넷, 85도루, OPS 0.771을 마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대야구의 시발점인 1900년 이후 최다 기록은 1930년 우익수 베이브 허만의 143개이다. 오타니가 9개를 보태면 허만과 타이를 이룬다. 1900년 이후만 따지면 허만 다음으로 오타니의 134득점이 다저스 역대 득점 부문 2위의 기록이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해 50홈런-50도루를 마크하며 다저스 역사에 깊숙히 발을 담갔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이어온 시즌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53.6홈런, 146.7득점을 기록한다. 즉 홈런은 지난해와 같은 54홈런이 가능하고 득점은 95년 전 허만의 143개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2000년 제프 배그웰(152개) 이후 25년 만의 150득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득점과 장타(78장타), 루타(341) 부문서 양 리그 합계 1위이고, NL에서는 장타율(0.612), OPS(1.007)도 1위다. 홈런과 출루율(0.395) 각 2위, 타점(93개) 6위, 타율(0.282) 10위이며 bWAR(6.7)은 NL 3위, fWAR(8.1)은 NL 1위다. fWAR의 경우 전체 1위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8.5)에 거의 근접했다.
투수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WAR서도 빠른 속도로 저지를 추격 중이다. fWAR의 경우 타자로 6.7, 투수로 1.4이며, bWAR은 타자로 6.3, 투수로 0.4다.
결국 오타니는 올해도 N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FOX스포츠는 오타니가 MVP에 오를 경우 배당률을 '-50000'으로 제시했다. 즉 '50000분의 100(0.2%)'을 수익률로 보면 된다는 소리다. 100달러를 건다면 겨우 20센트를 번다. 도박사들 사이에서도 '오타니=MVP'에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