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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연승·제주 6경기 무승…미묘해지는 K리그1 강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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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3연승·수원FC 3연패·울산은 9위 추락…하위권 순위 요동 조짐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판도가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듯 보였던 프로축구 K리그1 하위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하위 대구FC가 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는 사이 다른 팀에서도 연승이나 무승이 나오면서 격변의 조짐이 피어오르고 있다.
K리그1에선 12개 팀 중 최하위가 다음 시즌 2부인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며,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나 강등을 가린다.
이번 시즌엔 5월 중순부터 줄곧 대구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대구는 5월 초부터 무려 16경기 무승(6무 10패)에 허덕이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해 '2부 직행'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수원FC를 3-1로 잡고 4개월 가까이 이어진 무승 늪에서 탈출하더니,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천상무를 2-1로 꺾고 연승을 거둬 최하위 탈출을 향한 희미한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승점 22의 대구와 바로 위인 11위 제주 SK(승점 31·30득점)의 격차는 승점 9로, 순위를 뒤집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가 연승한 사이 제주는 14일 FC안양에 1-2로 진 것을 포함해 최근 6경기 무승(2무 4패)에 빠지며 승점 차가 한 자릿수로 좁아진 건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수원FC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선두권 팀인 김천마저 잡아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의 신' 세징야가 장기 부상 공백을 털고 7월 복귀한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고무적이다.
35세인 세징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대구의 추락 요인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결국 세징야의 활약 덕에 팀 분위기도 올라가고 있다.
K리그1에서 9시즌 동안 95골을 터뜨릴 정도로 해결 능력이 탁월한 세징야는 최근 대구의 연승 기간엔 동료들을 돕는 데 더 집중하며 '멀티 도움'을 쌓아 다득점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제주는 세징야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해 줄 해결사가 없는 데다, 경고 누적으로 주축 선수가 나서지 못하거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경기하는 악재가 이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시즌 8골을 넣은 유리 조나탄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안양과의 경기에서도 제주는 미드필더 유인수가 전반전 중반 퇴장당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끝에 패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이 경기 이후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 감독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다. 다음 경기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와 승점이 같은 10위 수원FC(승점 31·42득점)도 14일 광주FC에 2-4로 완패, 3연패에 빠져 강등권 경쟁을 더욱 안갯속에 빠뜨리고 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이후 8골 2도움으로 펄펄 날던 윌리안이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대에 올라 한 달 정도 결장이 불가피한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 속에 9위(승점 35)로 떨어진 것도 하위권 판도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승격팀 안양은 3연승을 거둬 8위(승점 36)로 도약하며 내심 파이널A 진입도 노리고 있어서 중하위권까지 시즌 막판 한 치 앞을 모르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song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