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매치의 상처가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또 쓰러졌다. 그는 A매치 기간인 4일(이하 한국시각)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출전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검진 결과 염좌로 드러났다.
이강인은 7일 열린 미국전(2대0 승)에는 교체투입됐다. 10일 멕시코(2대2 무)와의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에선 선발 투입됐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듯 했다.
PSG로 돌아간 이강인은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18일 낭트와의 개막전(1대0 승) 선발 출격 이후 3경기 만이다. 그는 낭트전에선 61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교체, 3라운드에선 결장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이강인 중원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강인은 전반 7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위협적인 침투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 18분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이강인은 후반 10분에는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25m짜리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슈팅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디딤발이었던 오른 발목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결국 후반 12분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PSG는 전반 15분과 후반 6분 바르콜라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이 교체된 후 더 이상 골이 터지지 않았다. PSG는 랑스에 2대0으로 승리했고, 4전 4승의 무결점의 여정을 이어갔다. 리그1에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이적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PSG는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 엔리케 감독은 랑스전을 앞두고 "이강인도 출전 기회가 있다. 난 그에게 만족하고 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PSG는 A매치 기간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를 부상으로 잃었다. 이날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반 3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불편함을 토로하며 교체됐다.
후반 23분엔 루카스 베랄두가 상대와 경합 후 발목이 꺾였다. PSG는 한 경기에서 무려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에 시달렸다. 뎀벨레와 두에까지 포함해 무려 5명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잘 모르겠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엔 정보가 없다. 우리에게는 어려운 순간이다.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PSG는 지난 시즌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제대로 휴식없이 6월 개막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격했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결승까지 진출했다.
지옥 여정 후 곧바로 새 시즌을 맞았다. 부상 선수 속출이 살인 일정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른 발목이 계속해서 불편한 이강인도 쉼표가 필요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