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8)이 "노개런티 출연, 화끈하게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 그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얼굴'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박정민은 처음 '얼굴'을 제안 받은 과정에 연상호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연상호 감독에게 캐스팅 제의 전화가 오긴 왔는데, 처음 이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이게 되나 싶더라. '얼굴'은 원래 좋아하는 책이었다. 언젠가 영화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바로 나도 시켜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연락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사실 연상호 감독이 과거 그 약속을 기억해서 나한테 연락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연상호 감독이 토론토영화제에서 말했기도 했지만 '박정민이라면 해줄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 마침 스케줄도 맞았고 연상호 감독과 작업 하는 것도 재미있으니까 큰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1인 2역을 먼저 제안한 과정 역시 박정민은 "여러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들 역할만 제안을 받았는데, 제안을 받고 난 뒤 집에 있는 만화책을 다시 꺼내 봤더니 젊은 아버지 역할이 많이 나오니까 이 역할도 아들이 하면 영화적으로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하나는 만약 이 작품을 하면서 젊은 아버지 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1인 2역을 연상호 감독에게 먼저 제안 했다기 보다는 젊은 아버지 역할이 정해져 있냐고 물어봤는데 어떻게 또 내 생각을 간파하고 연사호 감독이 바로 '1인 2역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넘어가더라"고 웃었다.
2억원 초저예산 제작비로 제작된 '얼굴'에 마음을 나눈 박정민은 노개런티라는 파격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연상호 감독이 배우들에게 '얼마 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이 작품에서는 마음 좋게 보이고 싶더라. 크지 않겠지만 내 개런티로 '얼굴' 스태프가 회식비라도 했으면 싶었다. 이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왕 도와주는 거 화끈하게 도와주고 싶었다. 물론 '얼굴' 개봉 이후 관객수에 따라 러닝 개런티가 계약되어 있다. 연상호 감독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지분을 나눠줬다"고 고백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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