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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포 폭발' 롤리, 스위치히터 '神' 잡았는데 저지도 쳤다...AL MVP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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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장식했다.

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을 올리며 AL MVP 경쟁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롤리는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스위치 히터 한 시즌 최다 기록 보유자인 1961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롤리는 0-0이던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냈다. 선두 랜디 아로자레나가 안타로 출루한 뒤 롤리는 에인절스 우완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좌타자로 들어가 초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4.6마일 싱커를 그대로 밀어 때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0도. 타구속도 109.4마일, 비거리 409피트짜리 시즌 54호 홈런.

롤리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롤리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운 시애틀은 11대2로 에인절스를 크게 누르고 9연승을 달리며 AL 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애틀이 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3일 이후 104일 만이다.

롤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맨틀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해줬는데, 스위치 타자라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롤리는 경기 후 "아버지가 맨틀은 신(God)과 같은 존재였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맨틀은 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롤리는 또한 포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시즌 43번째 홈런을 쳐 역대 포수 출전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03년 애틀랜타 하비 로페즈의 42홈런도 경신했다.

이로써 롤리는 타율 0.244(549타수 134안타), 54홈런, 115타점, 101득점, 92볼넷, 171삼진, 14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577, OPS 0.936을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1위이고, AL에서는 타점 1위, 득점 2위, 볼넷 2위, 출루율 7위, 장타율 2위, OPS 3위다.

홈런과 타점 부문서 압도적인 AL 1위지만, 여전히 MVP 경쟁에서는 추격자의 입장이다.

저지는 같은 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48호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막판 절정의 장타력을 이어갔다. 2-6으로 뒤진 5회초 보스턴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의 초구 97.6마일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12.7마일, 비거리 400피트짜리로 저지는 최근 6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저지는 타율 0.326(500타수 163안타), 48홈런, 102타점, 123득점, 108볼넷, 출루율 0.447, 장타율 0.678, OPS 1.125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다.

ESPN은 최근 양 리그 MVP를 전망하는 코너에서 롤리의 등극 가능성에 대해 '롤리가 맨틀의 기록을 깨고 60홈런에는 도달하지는 못하겠지만, 막판 경쟁에서 저지를 누를 수 있을 만큼 수치가 강력하다'고 전망했다. 즉 저지와 롤리의 2파전 양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