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7) 감독이 "배우부터 헤드 스태프까지 모두 막내 스태프 수준 최저 시급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이 15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정확하게 말하면 '얼굴'은 12. 5회 차 촬영이 됐다. 마지막 촬영이 점심 전에 끝났다. 오히려 큰 영화를 할 때는 시간에 쫓기는 적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여유롭게 촬영했다. 배우들이 워낙 준비를 잘했던 것도 있고 다들 친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서로 호흡이 좋아서 촬영이 잘 진행됐다. 물론 결과물을 투자사에 보여 줘야 하는 것도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만족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편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에 영화 '3학년 2학기'(이란희 감독)를 보기도 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세계의 주인'(윤가은 감독)을 봤는데 두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아마도 두 작품도 '얼굴'과 비슷한 제작 환경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두 작품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욕심이 좀 든다면 이 영화의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지만 여러 가지 포함된 바람이 있다. 기존의 한국 투자 배급사도 활로가 필요하다. 돌파 지점이 필요한데, 오히려 좋은 영화의 배급에 대해 영화의 사이즈가 아니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힘이 있다면 성과가 날 수 있다는 방증 같은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극장 영화는 호불호를 줄이려고 하는 형태로 제작이 된다. 그게 꼭 영화를 좋게 만드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향한 호불호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작품은 뾰족함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예산이 커질수록 그런 부분이 깎인다. 앞으로 극장은 호불호를 줄이려고 하는 기획 형태의 영화를 많이 만들려고 할텐데 그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뾰족하고 개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투자·배급사 시스템도 개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더 적은 숫자의 관객이 들더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혹자는 미술 감독이 자기 사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나도 몇 번이고 확인을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그는 "기본적인 비용에 대한 것은 다 지급을 했다. 사실 가장 큰 것은 인건비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막내 스태프의 최저 시급 수준으로 개런티를 받았다. 박정민의 경우는 안 받아도 받은 것처럼 연기하겠다며 애정을 보였다. 실제로 홍보를 할 때도 스스로 자처해 나가는 게 더 많더라. 박정민이 애를 많이 쓰고 있고 그럴 수록 마음의 빚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촬영 감독이나 미술 감독의 팀은 훨씬 더 많이 받아야 하지만 그런 것을 개봉 후 지분 형태로 나눠 갖는 방식을 취했다. 그들이 100% 만족을 해서 이러한 개런티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다들 동의해 2억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손익분기점은 약소하지만 대신 마음의 빚이 커졌다. 손익분기점을 수치로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마음의 빚은 '얼굴'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해야 지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문현답을 내놨다.
'얼굴'은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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