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동물원이 침팬지에게 휴대폰 영상을 보여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시력 보호와 스트레스 예방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야생동물공원은 최근 '딩딩'이라는 두 살짜리 침팬지를 보호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지 말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딩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유를 마시거나, 사육사의 품에 안겨 수줍게 숨는 모습 등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딩딩이 짧은 영상에 빠졌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딩딩의 우리 유리창 너머로 휴대폰을 들이밀고 음악이 흐르는 화면을 보여주자, 딩딩이 집중해서 바라보며 얼굴을 긁적이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방문객은 딩딩이 특히 코미디 영상과 짧은 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최근 딩딩의 우리 앞에 휴대폰 금지 안내문을 설치했다. 안내문에는 딩딩과 휴대폰 그림이 그려져 있고, 손바닥에는 붉은색으로 '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침팬지가 시력이 나빠지면 인간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이는 불안과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딩딩은 안경을 쓸 수 없다"면서도 규칙 위반에 대한 처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관련 영상이 10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삶을 존중하자", "딩딩에게 장난감을 더 주자", "우리 아들도 딩딩처럼 영상 중독인데, 동물원에 데려가야겠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