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톨허스트 무너뜨린 유일한 팀. 문동주 8실점 굴욕 안긴 팀.
이게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는 14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2안타 1볼넷 1사구 5삼진 무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14대0 대승을 이끌었다.
톨허스트가 어떤 피칭을 할지 관심 모아진 경기였다. 왜냐하면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후, 무결점 피칭으로 개인 4전승을 달렸다.
그런데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연히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구위가 떨어졌느냐, 약점이 노출됐느냐 등 말이다. 생소함이 무기일 수 있었는데 그 약효가 다 됐느냐고 볼 수도 있었다.
그래서 KIA전 투구가 중요했다. 여기서도 무너지면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에는 최악의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불과 얼마 전, LG 감독이 된 후 외국인 투수 복이 1도 없던 자신이 "드디어 1선발이 생겼다"며 기뻐했던 염경엽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대단한 투수였다. 전날 13안타를 몰아친 KIA 타선을 셧아웃 시켰다.
이 결과를 보니 키움이 대단한 팀이었다. 그 잘 나가던 톨허스트를 어떻게 4이닝 만에 5실점 강판을 시켰을까. 키움전 제외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하고 다 승리했던 톨허스트였다.
키움은 14일 한화 이글스에도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문동주 대 정현우 선발 매치업에서 당초 열세로 평가받았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문동주에게 3⅓이닝 8실점 굴욕을 안겼다. 한화전 12연패 탈출의 기쁨을 맛봤다.
문동주가 올시즌 8실점은 한 건 처음. 5월25일 롯데 자이언츠전 4⅔이닝 6실점 경기가 굳이 꼽자면 최악투였다. 그 외에는 매우 준수했고, 특히 후반기에는 '언터처블'급 피칭을 하고 있었는데 난 데 없이 키움을 만나 폭격을 당하고 말았다.
키움은 올시즌 LG에 7승을 하며 매우 강했고 한화에 1승12패로 열세라 LG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천금의 승리를 LG에 선물했다.
알다가도 모를 꼴찌팀 키움. 마지막 순위 싸움 대변수로 맹활약중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