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약 5000만명인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1억5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 시절 경험한 외로움도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실린 중국 수도의과대학 궈슈화 박사팀의 연구결과다. 노년층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17세 이전 경험한 외로움과 노년기 치매 및 인지 저하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 건강 및 은퇴 종단 조사(CHARLS) 참가자 1만3592명(평균 나이 58.3세)을 대상으로 17세 이전 외로움 경험 여부와 중·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최대 7년간 추적 조사했다. 17세 이전 '자주 외롭다고 느꼈다'와 '가까운 친구가 없었다'고 답한 565명(4.2%)은 '외로움' 그룹으로, 두 가지 중 하나에만 해당하는 6525명(48.0%)은 '외로움 가능'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분석 결과 외로움 그룹은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보다 중·노년기 치매에 걸릴 위험이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은 중·노년기에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외로움을 겪지 않은 그룹보다 매년 0.02~0.03 SD(표준편차)만큼 빨라져 유의미하게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의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는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 없이 유의미했고, 성인기 외로움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의 8.5%와 17.2%만 매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어린 시절 외로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회적 접촉 기회 확대, 학교·지역사회 지원 환경 조성, 청소년 외로움에 대한 정신건강 서비스 등이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멘탈헬스에 실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마르티나 루케티 등이 진행한 외로움과 치매 위험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에서는 외로움이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치매, 알츠하이머병, 인지 장애의 주요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외로움은 치매 발병 위험을 31%, 인지 장애 위험은 15% 높였다. 외로움이 신경퇴행성질환의 강력한 위험 인자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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