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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다하다 '내 기록 내가 깬' 오타니, 홈런 1개-득점 15개 보태면 93년만에 ML 레전드 기록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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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득점 부문서 자신이 갖고 있던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득점 1개를 추가해 시즌 135개를 기록했다. 앞선 5차례 타석을 삼진, 삼진, 좌익수 뜬공, 좌익수 끈공, 중견수 뜬공으로 무기력하게 마친 오타니는 9-2로 크게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샌프란시스코 우완 카슨 시모어의 초구 92.5마일 가운데 높은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안타를 만들어 준 꼴이나 다름없었다. 아다메스가 타구를 쳐다보며 뒷걸음질로 달려가 본인이 잡겠다는 시늉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정후는 앞으로 달려나오기는 했지만, 전력질주하지는 않았다. 타구는 두 선수 사이에 떨어졌고, 누구의 글러브에도 닿지 않았다.

발사각 53도, 타구속도 83.8마일, 비거리 221피트짜리 이 안타로 오타니는 1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1사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2사후 토미 에드먼의 중전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해 쐐기 득점을 올렸다.

6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타율 0.281(563타수 158안타), 49홈런, 93타점, 135득점, OPS 1.000을 마크했다. 득점과 루타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이고, NL에서는 장타율과 OPS도 1위다. 생애 4번째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날 오타니의 득점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다저스 프랜차이즈 최다인 134득점을 돌파한 것이다.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브루클린 시절 NL에 참가한 1890년 허브 콜린스가 세운 148개다. 현대 야구의 출발점인 1900년 이후로는 1930년 베이브 허먼이 올린 143득점.

그러나 다저스가 연고지를 브루클린서 LA로 옮긴 1958년 이후만 따지면 지난해 오타니가 세운 134득점이 최다 기록이다. 그 직전 시즌인 2023년 프레디 프리먼이 기록한 131득점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그리고 1년 만에 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다저스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관심은 과연 오타니가 1890년 콜린스의 기록, 나아가 다저스 역사상 최초로 150득점을 올릴 수 있겠느냐에 모아진다. 다저스는 13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147득점을 올릴 수 있다. 객관적으로 1930년 허먼의 기록을 넘어 1890년 콜린스의 기록을 따라잡을 수는 있어도 150득점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150득점은 200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배그웰이 마크한 152개가 마지막이다. 만약 오타니가 150득점을 달성하면다면 25년만에 배그웰의 동지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오타니는 홈런 1개를 보태면 작년에 이어 또 50홈런을 달성하는데 2년 연속 50홈런은 역사적으로 베이브 루스, 마크 맥과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5명 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만약 오타니가 홈런 1개와 득점 15개를 보태 한 시즌 50홈런과 15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베이브 루스(1920, 1921, 1927, 1928년), 지미 폭스(1932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주인공이 된다. 이래저래 오타니의 시즌 막판 행보에는 역사적인 기록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