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스포츠 대회의 후끈한 열기는 기본, 지역 관광과 청년 정책 제안까지. 삼척 스포츠케이션을 이끄는 중심에는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가 있다.
13일 삼척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 2차'는 6월 열린 1차보다 더 뜨거운 참가 열정을 자랑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150여개 참가팀, 총인원만 선수단, 응원단 관계자 포함 15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체육관 안 코트를 가득 채웠다. 기존 2개 코트를 3개로 늘린 체육관은 늘어난 참가자 규모를 실감하게 했다. 대회 개막과 함께 스포츠케이션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며 14일까지 2일간의 열전을 벌였다.
2021년부터 삼척에서 열리기 시작하며 이미 동호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높은 대회다. 올해는 인구 소멸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삼척시의 비전과 함께 더 큰 의미를 담은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삼척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 자율형 생활 체육활동 지원 사업에 '삼척 3대3 농구 스포츠케이션 사업'을 공모, 선정됐다. 그 결과 KOREA3X3이 주최, 주관하고, 삼척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스포츠 베케이션, 스포츠 에듀케이션, 스포츠 컨벤션으로 구성된 지역 맞춤형 생활체육지원 사업으로 성장했다. 그중 이번 대회는 복합체육공원시설을 활용하여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스포츠베케이션' 모델로서, 스포츠관광 브랜드로 육성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회와 연계되어 스포츠를 즐기러 온 참가자들이 삼척을 즐길 수 있는 관광까지 이어졌다. 삼척이라는 도시를 폭넓게 즐길 수 있는 3대3 농구와 관광을 결합한 모범적인 지역 활성화의 모습이었다. 2차 대회에선 1차 보다 업그레이드된 삼척시티투어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기존 시티투어를 보강해 경기를 위해 방문한 참가자들이 보다 즐겁게 삼척시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덕봉산 해안생태 탐방로를 시작으로 장호항과 삼척중앙시장 등 다양한 장소를 거치며, 버스킹과 여러 체험활동이 이어졌다.
일반부로 참가한 서울대 대학원생 허재영씨(30)는 "삼척시와 관련해 정말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는 것 같다. 처음 방문이라 큰 기대 없이 놀러왔지만 농구 대회라는 콘텐츠, 그리고 삼척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지들에 매료되어 모두 만족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재방문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서 삼척이 계속 찾아오는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면, 스포츠 산업과 지자체가 연계된 여태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관광모델로서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고등부 참가자의 가족으로 삼척에 방문한 이주현씨(41)는 "삼척의 아름다운 풍경과 버스킹 공연을 즐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경험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는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열띤 대회와 즐거운 관광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척시를 방문한 청년 참가자들로부터 정책 제안까지 받았다. 삼척시에 정착, 창업, 취업 환경 마련을 위한 고민과 연결되는 활동이다. 삼척시 청년센터를 통해 진행된 실제적인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안들을 박상수 삼척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명진 삼척시 청년센터장(45)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다른 지역 참가자들이 삼척시에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는 점이다. 외부 청년들이 짧지만 삼척에 머무르며 직접 경험한 불편과 필요를 담은 제안은, 행정이 책상 위에서 만든 정책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성이 높다. 외부의 시선으로 삼척의 현안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때 삼척이 더 매력적인 청년 친화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더위가 끝나가는 가을의 초입이지만, 삼척다목적체육관을 가득 채운 대회 참가자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스포츠와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삼척에서 참가자들의 꿈과 미래가 코트와 도시 곳곳을 누비며 한 걸음 나아간 시간이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