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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악뮤 이수현이 채운 감성 보이스"…'연의 편지'로 첫 더빙 연기 도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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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악뮤(AKMU) 이수현과 베테랑 성우들이 감성 가득한 목소리로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를 채웠다.

'연의 편지' 언론·배급 시사회가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수현, 성우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과 김용환 감독이 참석했다.

10월 1일 개봉하는 '연의 편지'는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김용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연의 편지'는 연재 당시 9.98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단행본으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며, 애니메이션 영화화 소식 또한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저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성장해 온 사람"이라며 "다만 '연의 편지'에는 한국적인 이야기와 공간을 사실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연의 편지'만의 감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수현은 '연의 편지'를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극 중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는 이소리 역을 맡은 그는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인 줄 몰랐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이크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직업이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다른 일을 했다고 느꼈다. 소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설정할 건지 제 목소리를 얼마나 섞을 건지 감독님들과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같은 마이크 앞에서 서는 직업이지만, 너무 다른 경험을 했고, 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하고 많이 본다. 음악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 애니메이션이다. 회사를 통해서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설레면서 두려웠다. 한국 최고의 성우 분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기회를 잡았고, 제 앨범을 만들 때만큼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주인공 소리 역에 이수현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대해 "캐스팅 단계부터 폭넓게 열어놓고 검토했다. 수현 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주인공 소리 캐릭터와 잘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다. 관객 분들이 수현 씨의 목소리에 몰입을 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수현 씨가 워낙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감독으로서 큰 믿음이 있었다. 본 녹음을 하기 전에도 거의 한 달 넘게 더빙 수업을 받으면서 진정성 있게 임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주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퇴마록'으로, 민승우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내레이션 참여로 화제를 모았던 남도형도 '연의 편지'를 통해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의문의 편지를 함께 찾아 나서는 박동순을 연기한 김민주는 "오디션 보기 전에 웹툰을 정독하면서 재밌게 봤는데,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 수현 씨와 같이 작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더빙 작업은 각자 다른 공간에서 녹음을 해야 하다 보니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녹음 전에 수현 씨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 등 작품을 다 찾아봤다"고 말했다.

민승우는 의문의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정호연으로 변신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정말 뜻하지 않은 영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저의 답변이 조금 다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다. 제가 맡는 캐릭터의 결이 다른 듯 약간씩 비슷하다. 다들 결핍이 있더라. 겉보기엔 티를 안 내려고 하고, 작품 안에서는 가장 멀쩡해 보이고 강해 보이는데, 막상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며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어서 캐릭터에 몰입하며 연기를 하다 보니 차이점보단 공통점이 오히려 많이 보인다. 진우도 호연이도 저에겐 아프지만 소중한 손가락"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동순의 어릴 적 친구였던 안승규로 분한 남도형은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졌을 때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근데 애니메이션을 본 순간 생각치도 못한 영상미가 펼쳐져서 감격스러웠다. 제가 이런 커다란 작품에 합류할 수 있어서 벅차고 뭉클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그 감동이 남아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