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많은 사람들은 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하면 '나이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지만, 초기 관절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관절 변형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 ▲뻣뻣함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이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발생한다. 무릎, 고관절, 손가락 등 체중을 많이 받거나 자주 쓰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60% 이상이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이나 대사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강직성 척추염 등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 손목 등 소관절에 대칭적인 통증이 생기며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교수는 "관절염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라며 "평소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반복적인 관절 사용, 비만, 가족력, O다리와 같은 관절 정렬 이상 등이 모두 관절에 부담을 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체중 부담뿐 아니라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염을 더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절염 역시 다른 질환과 같이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데, 특히 염증성 관절염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 치료 시기 놓치면 관절 변형까지 유발
관절염은 초기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관절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발생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발생 ▲관절의 열감, 부기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 ▲관절에서 '뚝뚝' 소리 발생 ▲관절 변형 또는 움직임 제한 등이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스나 마사지와 같은 단순 대증 요법에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이 늦어져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변형 등 매우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체중 조절과 근력 강화로 체중 1kg 증가 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4kg이 증가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필요하다. 또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관절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근육들은 관절 주변의 지지력을 높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반복적인 쪼그려 앉기, 바닥생활,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피하고,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시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조기 진단 시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 가능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진통소염제, 연골 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1년에 3~4회 이상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물리치료, 자세교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치료로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주사, 성장인자 치료 등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 중이지만, 아직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한다.
이 교수는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염을 예방하고, 환자 스스로 일상 속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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