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당당한 이유가 있었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부터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번리를 3대2로 꺾고 살아나는 듯 했던 맨유는 맨시티전 완패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EPL 4라운드에서 승점 4점(1승1무2패)은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의 최악 출발이다.
14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를 향해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옵타'는 참패 후 맨유가 강등될 확률이 10.95%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4.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맨유는 이미 리그컵에서도 탈락했다. 맨유가 리그컵에서 4부리그 팀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당당했다. 3-4-3 시스템이 맨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모림 감독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맨시티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동안 무슨 일인지 알 수조차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을 안다. 그것들이 맨유에서 남겨선 안되는 기록들임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난 바꾸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나의 방식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내 철학을 바꾸고 싶은 때가 온다면 그 때 바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감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모림 감독이 믿는 구석이 있었다. 16일 더선은 '벤피카의 차기 회장 유력 후보가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더선에 따르면 주앙 노로냐 로페스 후보는 맨체스터 더비를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의 절친이자 벤피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한 부회장 후보 누누 고메스도 함께였다. 벤피카는 10월 회장 선거가 열리는데, '레전드' 후이 코스타와 로페스가 경합 중이다. 로페스가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고메스는 경기 전 "아모림의 운명은 언젠가 벤피카 감독이 되는 것이다. 아모림은 현재 맨유의 감독이라 직접 말하기는 뭐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벤피카의 사령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벤피카는 현재 브루노 라즈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지지를 고수하고 있다. '팀이 나아지고 있다'며 당장 경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