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9월 타율 1할8푼8리와 6푼7리를 기록 중인 베테랑 두 타자가 2군으로 내려갔다. 숫자만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과 정수빈이 주인공. 오랜 기간 두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간판스타다. 시즌 막바지에 둘이 2군으로 내려가자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두산은 15일 김재환과 정수빈을 1군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 13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두산은 56승 6무 70패, 9위가 확정적이다. 남은 12경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실력으로 말한다. 경쟁을 통한 생존이 우선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인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1군에서 빼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름값'을 지우고 기록으로 이야기하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김재환은 8월 발가락을 다쳐서 말소됐다가 9월 4일 복귀했다. 이후 6경기 18타석 16타수 3안타에 삼진은 7번 당했다. 타율 1할8푼8리에 출루율은 2할7푼8리다.
정수빈은 시즌 첫 2군행이다. 9월 타율 6푼7리, 최근 10경기 타율 1할에 허덕였다.
두산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6월초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하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두산이 성적 대신 리빌딩에 집중하는 기조를 보여줬다.
정작 조성환 감독대행은 리빌딩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장에서 간절한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며 "오늘 잘하는 선수를 내일도 내보내겠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성적을 포기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으로 선수를 구성하기 위해 늘 역동적인 경쟁 구도를 유발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철밥통'도 없앴다. 그는 안심하고 붙박이 주전 소리를 들으려면 양의지 만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재환 정수빈의 말소는 리빌딩도, 시즌 포기도 아니다. 지금 제일 잘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자신의 말을 일관되게 지켰을 뿐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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