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주장이 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잘 된 모습이고, 훈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한국시각) "로메로의 시즌 초반 활약은 그가 토트넘 주장 완장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로메로는 최근 웨스트햄을 상대로 거둔 압도적인 승리에서 무실점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인상적인 도움까지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수비 라인의 핵심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에서 3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2021년 토트넘에 합류한 로메로는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이 떠난 지난달 주장으로 임명됐다. 로메로는 오는 2029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했다. 클럽이 얼마나 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메로는 주장 완장을 찬 뒤로 마음가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에서 다소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가 비교적 차분해졌다.
15일 진행된 토트넘의 훈련에서 파페 마타르 사르가 거칠게 충돌하며 로메로를 넘어뜨렸다. 신경질을 낼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로메로는 웃으면서 일어나 훈련을 이어갔다.
매체는 "로메로가 공격적이라는 편견은 이제 구시대적이며, 여전히 영국 언론에서 쓰이고 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라며 "최근 들어서 훨씬 침착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사례가 그걸 잘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최근 좋은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앞으로 토트넘의 미래는 새로운 주장 로메로의 역량에 달렸다.
매체는 "토트넘이 로메로의 전성기를 구단에 묶어둔 것은 선수단의 헌신과 구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라며 "그는 몇 시즌 동안 부주장을 맡으며 동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라고 했다.
또 매체는 "클럽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로메로는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에게 높은 기대치를 유지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임을 경기장에서 증명해 왔고, 프랭크 감독의 개선된 전술과 함께 자신의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