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크 게히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게히는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다. 첼시 유스 출신인 그는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 2021년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 후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은 게히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FA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게히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최고 수준의 민첩성과 탁월한 밸런스를 앞세워 단단한 수비를 자랑한다. 발밑이 좋아 패싱력도 뛰어나다. 이런 활약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고, 유로2024에서는 주전으로 준우승에 일조했다. 나이도 수비수 치고는 어린, 25세에 불과하다.
이런 게히를 향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리버풀이 적극적이었다. 올 여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리버풀은 게히 영입까지 노렸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게히를 향해 35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 게히와 개인합의는 물론,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하며 리버풀행이 임박한 듯 했다. 하지만 막판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대체자 없이 게히를 팔 경우 사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크리스탈 팰리스가 막판 거래를 철회하며 무산됐다. 아쉬움 속에서도 성숙한 태도를 보인 게히는 올 시즌 동안 크리스탈 팰리스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이 되는 게히는 더욱 인기가 올라갔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젊은 수비수가 FA로 등장하자, 빅클럽들이 너도나도 구애를 보내고 있다. 리버풀을 비롯해, 맨시티, 첼시 등 잉글랜드 클럽들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이른바 '레바뮌'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리버풀이 여전히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맨시티가 뛰어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게히를 높이 평가해왔다. 맨시티는 계약 만료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자유계약은 다르다. 큰 연봉을 지불하고서라도 데려오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라 첼시도 게히 영입에 관심이 크다.
외국 클럽 중에는 '레바뮌'이 적극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수에 큰 돈을 쓰고 수비수는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는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알라바의 계약이 만료되는만큼, 게히는 매력적인 카드다. 바르셀로나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팀을 떠날 수 있는 바이에른도 게히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최근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