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원FC의 아시아 데뷔전 첫 승 제물이 된 상하이 선화를 두고 중국 현지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짙다.
중국 텐센트는 16일(한국시각) 상하이 선화의 강원전 1대2 역전패 소식을 전하면서 '창피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매체는 '슈팅 수는 단 2개에 그쳤고, 볼 점유율은 37%에 불과했다'며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K리그와 J리그 소속팀은 각각 1승1무를 기록한 반면, 중국슈퍼리그 팀은 모두 패했다. 상하이 선화는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고 한탄했다.
상하이 선화는 이날 주전을 뺀 로테이션으로 나섰다. 슈퍼리그에서 승점 3점차인 선두 청두 룽청과의 맞대결을 염두에 둔 선택.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은 강원전을 마친 뒤 "다음 리그 경기(청두전)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로테이션을 택했다"며 "사실 우리 팀은 리그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일부 선수들은 이동에 스트레스가 있고, 부상자 문제 등 어려움이 있다. 로테이션이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기자들은 이런 슬루츠키 감독의 선택을 대부분 수긍하는 눈치다. 축구기자 마더싱은 자신의 SNS를 통해 'ACLE에 처음 참가하는 강원에 1대2로 패했다. 강원이 꼭 강했다고 보긴 어려웠다'고 적었다. 샤오잔은 '두 팀 모두 로테이션을 택했다. 강원은 전술적으로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공격적인 태클을 선보였다. 아마도 이 지점이 차이였을 것'이라며 '슈퍼리그 정상을 노리는 상하이 선화가 치른 대가가 값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최근 부진을 이유로 슬루츠키 감독 경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던 리쉬안은 '슬루츠키 감독이 이번 경기에 내놓은 선수 구성과 전략은 매우 명확했다. 다만 오늘 벤치에서 출전할 만한 선수를 뽑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웨이라오시는 '상하이 선화는 청두전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ACLE 초반엔 대부분의 팀이 특정 전략을 고집하지 않는다. 100% 확신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팀이 선화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팬심은 달랐다. 텐센트 기사 댓글엔 '이런 팀이 ACLE에 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진출은 했지만, 중국을 대표할 자격은 없다', 'ACLE가 중요하지 않다면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등의 글이 적혔다.
상하이 선화는 지난 시즌 ACLE 홈 1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4대1 대승했다. 그러나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원정 승부에서 0대3으로 패한 데 이어, 광주FC, 울산 HD에 잇달아 덜미를 잡혔다. 리그 스테이지에선 7위로 16강에 올랐으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홈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긴 뒤 원정 2차전에서 0대4 참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텐센트는 '상하이 선화는 지난 시즌 ACLE 원정 5경기에서 1무4패로 무승에 그쳤다. 한국 원정에서 이긴 건 2004년 단 한 번 뿐'이라고 소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