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옌스 카스트로프의 새 스승이 될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했다.
독일 유력 매체인 키커는 16일(한국시각) '우르스 피셔,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마르틴 데미첼리스 등이 묀헨그라트바흐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SPOX는 '데미첼리스는 경질된 헤라르도 세오안네 감독의 유력한 대체자로 거론됐다. 그는 지난 5월 멕시코 몬테레이를 떠나며 현재 즉시 선임이 가능하다. 그는 리버 플레이트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유소년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고 전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했다.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팀을 이끌어온 스위스 출신 사령탑 세오아네 감독 대신 23세 이하(U-23)팀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당분간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격적인 경질이다. 지난 2023년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으로 부임한 세오아네는 2023~2024시즌 강등권을 겨우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고, 2024~2025시즌 10위로 마감하며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새롭게 맞이한 2025~2026시즌 리그 첫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고 리그 16까지 추락하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카스트로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카스트로프는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세오아네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핵심 자원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리그 2경기에 나선 카스트로프의 출전 시간은 22분에 불과했다. 분데스리가2에서 이미 재능을 엿보이며 분데스리가로 향했지만, 적은 출전 시간에 제대로 활약할 기회도 마땅히 없었다.
카스트로프의 상황은 한국 대표팀에도 중요하다.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에서 한국 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로서 합류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바꾸며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서길 원했고, 그의 결단과 출중한 기량을 외면하지 않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최초의 혼혈 선수로서 첫 매치 데뷔까지 성공했다. 9월 A매치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과 함께 기대감도 높였다. 그렇기에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대표팀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제 카스트로프의 운명은 결국 새 감독에게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존 세오아네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외면했던 태도가 새 감독 부임 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새 감독 부임 후 계획에서 배제된다면 팀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새 감독 부임 직후 카스트로프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데미첼리스는 과거 바이에른 뮌헨, 말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뛰어난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특히 바이에른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은퇴 이후에는 말라가 코치를 시작으로 바이에른 유소년 팀에서 일했다. 2023년 리버 플레이트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고, 최근에는 몬테레이에서 일을 하다가 경질됐다.
한국 대표팀 중원의 희망으로 떠오른 카스트로프에게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새 감독이 부임한다면 카스트로프의 올 시즌 활약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