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MBC 기상캐스터들이 일제히 '검은 옷'을 입고 등장했다. 故오요안나 1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15일 낮 12시 MBC 뉴스 날씨에 출연한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올림머리를 단정히 하고 검은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고인의 동기인 금채림 기상캐스터는 뉴스데스크와 5시 뉴스와 경제에서 검은색 원피스로,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뉴스투데이에서 네이비색 원피스로 애도의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故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 어머니 장연미 씨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며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발표 ▲故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수여 및 추모 공간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의 검은옷 애도를 형식적인 추모로 보며 진정성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메시지 기록 등을 근거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프리랜서 신분 탓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 적용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MBC는 고인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연내 혹은 내년 초부터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해 정규직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기상캐스터들 모두와 재계약을 하지 않지만, 이들 모두 정규직 채용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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