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비 시몬스는 왼쪽 윙에서 뛰는 게 어색해보였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3년 만에 돌아온 UCL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공격진은 시몬스,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가 나섰다. 제드 스펜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책임졌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맡았다.시몬스의 왼쪽 윙 기용에 시선이 집중됐다. 전반 2분 프리킥에서 시몬스의 과감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2분 베리발과 원투패스 후 나온 슈팅은 위력적이지 않았다. 찬스메이킹도 후반 12분 베리발에게 만들어준 중거리 슈팅 찬스밖에 없었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초반에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몇 차례 살아날 것 같은 장면을 보여줬으나 왼쪽에서 뛰게 하다 보니 경기에 충분히 관여하지 못했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면한 것은 다행이었다'며 시몬스에게 평점 6점이라는 저조한 평가를 남겼다.
프랭크 감독 역시 경기 후 "실제로 쿠두스와 시몬스에게 공이 갔던 상황이 꽤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 3~5번 정도는 시몬스가 더 빨리 공을 받아서 뭔가를 만들어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날은 전체적으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어떻게 호흡이 맞아 가느냐의 문제인데, 결국 좋은 관계가 쌓여야 가능하다. 왼쪽에서 시몬스와 스펜스는 웨스트햄전에서는 괜찮았지만, 이날은 100% 호흡이 맞지는 않았다. 후반에만 공을 여러 차례 불필요하게 잃어버렸는데, 좀 더 간단하게 풀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이라며 시몬스 경기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는 괜찮았다고 평가했지만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도 코너킥 도움을 제외하면 큰 활약이 없었다.
시몬스는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면서 공식적인 손흥민의 후계자가 됐지만 사실 포지션상으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왼쪽 윙어로 뛸 수 있고, 실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도 많지만 중앙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RB라이프치히에서 왼쪽 윙어로 많이 나왔지만 라이프치히는 측면 자원을 중앙에 좁혀서 기용했기에 시몬스는 일반적인 윙어의 역할을 부여받지 않았다.
당장 왼쪽 윙어로 기용될 선수가 마땅치 않아서 시몬스가 기용되고 있지만 시몬스를 더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에 기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시몬스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1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왼쪽에서 정통적인 윙어의 역할을 기대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이 이적시장 막판까지 맨체스터 시티 윙어 사비뉴를 원했던 이유가 이런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