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승 하면, 그야말로 기적 아닌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안타 무4사구 3삼진 1실점(비자책점)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키움인데 알칸타라도 승리 투수가 되며 개인 승수를 벌써 8승까지 늘렸다.
최근 10경기 패전 없이 5승만 쌓았다. 지난달 7일 NC 다이노스전 7실점 경기 후 6경기는 '언터처블' 모드다. 실전을 몇 경기 소화하며 감각이 올라온 건지, 몸상태가 100% 올라온 건지 우리가 알던 '20승 투수' 알칸타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알칸타라는 올시즌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키움에 합류했다. 시즌 첫 경기가 6월1일 두산 베어스와의 첫 경기였다. 고작 17경기에 출전했다. 같은 8승인 풀타임 선발을 네일(KIA),헤이수스(KT)를 예로 들면, 각각 27경기와 29경기를 던지고 8승을 따냈다. 알칸타라의 8승 기록이 얼마나 순도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
여기에 키움은 꼴찌팀이다. 후반기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승률이 3할 초중반대다.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 가운데 초반 합류 후 당한 2패를 제외하고 패전 없이 팀 승리를 이끈다는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더 놀라운 건 10승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키움은 이제 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일정이 띄엄띄엄 있다. 알칸타라가 16일 화요일 던졌는데, 일정을 보면 이어지는 두 번의 화요일에 1주일 간격으로 던질 수 있다. 23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30일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이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고 던지면, 지금 구위와 컨디션이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만 하다. 알칸타라는 지난주 약간의 피로 증세로 4~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포기하고 두산전에 나왔는데 완벽한 피칭을 했다.
알칸타라가 만약 10승을 채운다면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게임수, 팀 전력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아마 선수 스스로도 10승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KT 쿠에바스가 2023 시즌 대체 선수로 와 12승 무패 승률왕을 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기억이 있다. 알칸타라 역시 등수는 10위지만, 승률을 3할 초반에서 3할 중반으로 올린 주역이 될 수 있다. 현재 모습은 폰세(한화)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