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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냄새 맡았다' 3차전의 그곳에서 9회 쐐기 스리런포. '롤렉스맨'의 부활에 LG팬들 가슴이 웅장해진다[수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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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3년 LG 트윈스 팬들을 울게 한 명장면중 하나는 수원에서 열렸던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다. 고우석이 5-4로 앞선 8회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아 5-7로 뒤집어졌다.

그리고 9회초 선두 홍창기가 출루했지만 이후 찬스가 이어지지 않으며 2사 1루. 오스틴이 2S 이후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2루가 됐고, 오지환이 2구째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8-7.

9회말 1사 만루 위기서 이정용이 김상수를 투수앞 병살타로 잡으며 살떨리는 3차전을 LG가 승리했고, 이후 4,5차전까지 이기며 LG는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2,3,4차전서 홈런을 때려냈던 오지환이 MVP에 올라 LG가 오랫동안 금고에 두고 기다렸던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었다.

16일 수원 KT전. LG가 6-1로 앞서다가 8회말 4점을 내줘 1점차로 쫓기다가 9회초 오스틴의 솔로포로 한숨 돌린 상황. 문보경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고, 교체로 들어온 KT 투수 주권을 상대로 홍창기가 좌전안타를 쳐 무사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 오지환은 초구에 번트를 대려다 몸쪽으로 붙자 배트를 뺏으나 스트라이크가 선언. 2구째는 쳤으나 파울. 번트를 댈 수는 없는 상황. 파울 하나를 더 치고 볼 2개를 골라내 2B2S까지 승부를 이어간 오지환은 6구째 몸쪽 낮은 128㎞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10-5로 다시 5점차로 벌리며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이날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 구본혁의 안타 때 득점을 했고, 6회초에도 내야안타로 출루해 박동원의 스리런포로 득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고 오지환의 활약에 LG는 10대6으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오지환은 올시즌 부진했다. 117경기서 타율 2할4푼5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6월초까지 타율 2할1푼8리로 부진해 20일 정도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올라온 이후 타율 2할7푼으로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특히 가을야구와 가까워지는 9월이 오자 폭발하고 있다. 9경기서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의 부활은 LG 화력엔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홈런 15개를 때려내 오스틴(28개) 문보경(24개) 박동원(20개)에 이어 팀내 4위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이 마지막 LG의 막판 레이스에 힘을 보태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까. 갈수록 기대가 모아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