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은 낮에는 무덥고 습하지만,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시기다. 이때 옷이나 수건에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쉽게 배어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세탁부터 건조까지 몇 가지 습관만 신경 쓴다면 계절 특유의 눅눅함 속에서도 뽀송한 빨래를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장마철만큼 습도가 높지 않더라도, 아침저녁의 기온 차와 통풍 부족으로 빨래 냄새가 남기 쉽다. 세탁기를 아무리 돌려도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세탁 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금부터 늦여름과 초가을에 활용하면 좋은 실속 있는 세탁 노하우를 소개한다.
세탁기 청소부터 시작해야 한다
빨래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옷감이 아니라 세탁기 내부에서 비롯된다. 세탁조에 남은 세제 찌꺼기, 곰팡이, 세균이 그대로 옷에 배어 퀴퀴한 냄새를 만든다. 한 달에 한 번은 세탁조 클리너를 활용하거나, 고온 살균 코스를 가동해 내부를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탁기 청소만 잘해도 냄새 원인의 절반은 줄어든다.
세탁 후 빨래는 바로 꺼내야 한다
세탁이 끝난 옷을 그대로 두면 젖은 상태에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특히 늦여름과 초가을의 습한 날씨에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 세탁이 완료되면 가급적 10분 이내에 빨래를 꺼내 건조를 시작해야 옷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활용해본다
섬유유연제 향은 여름철 눅눅한 날씨 속에서 오히려 불쾌하게 섞일 수 있다. 이때 식초 한두 스푼을 마지막 헹굼 단계에 넣어주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세탁 후에는 식초 향이 남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뜨거운 물 세탁으로 세균을 제거한다
수건이나 속옷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는 고온 세탁이 적합하다. 60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면 세균이 거의 제거되고, 냄새의 원인도 함께 사라진다. 단, 소재에 따라 고온 세탁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류 라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빨래 양은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세탁기를 가득 채우면 세제가 충분히 풀리지 않고, 헹굼도 불완전해져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한 번에 돌리는 양은 세탁조 용량의 7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유 공간이 있어야 물과 세제가 고르게 퍼져 세탁 효과가 높아진다.
건조는 빠르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습도와 기온 차 때문에 빨래가 반쯤 마른 상태로 오래 두기 쉽다. 하지만 수분이 남아 있으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해 다시 냄새가 난다. 햇볕이 드는 곳이나 건조기, 제습기를 활용해 가능한 한 빨리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선풍기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탁 후 다림질로 마무리한다
옷이나 수건이 완전히 마른 후에도 스팀 다림질을 하면 남아 있을 수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특히 수건이나 속옷처럼 쉽게 냄새가 배는 섬유는 다림질까지 마무리하면 뽀송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다림질은 단순히 모양을 정리하는 것 이상의 위생 효과를 준다.
환절기 특유의 냄새 관리 습관 들이기
초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 실내 환기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빨래 냄새를 줄이려면 환기가 필수다. 낮 시간대 미세먼지가 적을 때 창문을 잠깐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세탁실이나 건조 공간에 제습제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은 환기 습관만으로도 눅눅한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빨래 냄새 문제는 특별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세탁기 청소, 적정 세탁량 유지, 빠른 건조와 다림질 같은 작은 습관을 지키면 뽀송한 빨래를 매일 만날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일수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햇볕에 바싹 마른 빨래를 걷어 들일 때의 기분처럼, 작은 노하우 하나가 일상의 쾌적함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