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비로 하루 쉬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내린 많은 비로 경기 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 예보가 저녁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를 깔아뒀으나 많은 양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바람에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는 구단 역대 최초 선발 10승 투수 4명 배출에 도전하고 있는데, 류현진이 마지막 퍼즐이다. 류현진은 8승을 수확하고 있어 10승까지 2승이 더 필요하다. 한화의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류현진은 2~3번 더 등판할 기회가 남았다. 여기서 모두 승수를 쌓아야 대업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에 앞서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 문동주(11승) 등 3명이 먼저 10승을 달성했다. 한화 역대 7번째로 한 시즌 10승 투수 3명 이상을 배출했고, 2007년 류현진(17승) 정민철(12승) 세드릭 바워스(11승) 이후 18년 만이었다.
류현진까지 10승을 달성하면 한화는 KBO 역대 최초 기록도 세울 수 있다. LG 트윈스가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손주영(10승) 송승기(10승)까지 10승 선발투수 4명을 배출했는데, 한화까지 가세하면 한 시즌에 2개 구단에서 선발 10승 4명을 배출하는 KBO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류현진의 어깨에 한화와 KBO의 역사가 달려 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비로 이날 등판이 취소되면, 18일에 도전을 이어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이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휴식일이었던 15일 월요일에 경기가 재편성되면서 지옥의 8연전을 치러야 했다.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쉼 없이 달려야 했다.
17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되면, 18일 광주에서 KIA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조삼모사와 같은 상황이지만,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꽤 지친 한화 불펜진이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벌 수 있을 듯하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