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희순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만의 매력포인트를 이야기했다.
박희순은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분명 베니스에서 영화를 봤을 땐 웃었는데 다시 보니 울컥했다"며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고 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희순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는 제지 회사의 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출 역을 맡았다. 그는 "아름다운 날씨, 아름다운 작품에 아름답지 못한 취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어쩔 수가 없었다. 감독님이 저를 선출 역으로 선출해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제63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선 국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박희순은 "분명 베니스에서 영화를 봤을 때는 웃었는데, 다시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 끝나갈 때쯤 만두가 될 정도로 울었는데 참 희한하다. 같은 작품인데 어떻게 한 번은 그렇게 웃고 한 번은 울 수 있는지 신기하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두 번 세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열리는 개막식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24일 개봉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