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등 이른바 '다이어트 주사'가 음식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바이로이트대학교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당뇨·비만·대사 연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하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을 투여하고 있는 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5명 중 1명꼴로 단맛과 짠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69.6%는 여성으로, 오젬픽 복용자는 148명, 위고비 217명, 마운자로 46명이었다. 평균 복용 기간은 오젬픽 43주, 위고비 40주, 마운자로 47주였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21%는 음식이 더 달게 느껴졌다고 답했고, 22.6%는 더 짜게 느껴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위고비 복용자의 26%는 음식이 이전보다 더 짜게 느껴진다고 답해, 오젬픽(16.2%)과 마운자로(15.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단맛에 대한 민감도 증가는 마운자로 21.7%, 오젬픽 21.6%, 위고비 19.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약물이 미각세포와 뇌의 보상 시스템에 작용해 맛의 강도를 미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식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가자의 58.4%는 전반적으로 식욕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위고비 복용자는 54.4%, 마운자로 56.5%, 오젬픽 61.2%였다. 식사 후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낀다는 응답은 위고비 66.8%, 마운자로 63.1%, 오젬픽 58.8%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맛의 변화와 식욕·포만감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맛을 더 강하게 느낀 사람은 식사 후 더 빨리 포만감을 느낄 확률이 2배 높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이 85% 줄었으며, 식욕도 67% 감소했다. 짠맛을 더 강하게 느낀 사람 역시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복용량, 연령, 성별을 고려했을 때 평균 체질량지수(BMI) 감소율은 오젬픽 17.4%, 위고비 17.6%, 마운자로 15.5%로 비슷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주관적인 응답에 기반한 것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일반화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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