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NC 다이노스의 선택에 모두의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철통보안이 유지된 드래프트 선택. 결과는 대이변이었다.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드래프트를 앞두고 NC의 선택에 모든 구단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예측불가였다. '최대어' 후보였던 광주일고 김성준과 장충고 문서준이 각각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빅3' 중 남아있던 천안북일고 박준현은 전체 1순위 키움 히어로즈행이 유력해보였다.
관건은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 NC가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당초 1순위 후보 중 한명이었던 경기항공고 양우진을 비롯해 우완 투수가 많은 이번 드래프트 트렌드를 감안했을때, 투수 중 한명을 뽑지 않겠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야수를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도 공존했다.
NC의 선택은 드래프트 당일인 17일 오전까지도 최종 논의 중인 사항이었다. NC 입장에서는 먼저 1순위를 지명하는 키움의 선택이 혹시나 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를 해야 했다. 또 투수와 야수 중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왔다.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마지막까지 어떤 선택을 할지 짐작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철통 보안이었다. 과거에는 서로 동고동락하는 10개 구단 스카우트들끼리 대략 어떤 선수를 최상위 픽으로 선택할지 예상이 가능했다. 서로 정보를 어느정도는 공유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런데 수년전부터는 서로 철저한 비밀 속에서 최종 지명 선수를 결정하다보니, 올해처럼 2순위 이후부터는 완전 예측이 불가능한 드래프트는 변수가 너무나 많았다.
그러다보니 키움을 제외한, NC의 선택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NC가 어떤 선수를 먼저 데려가느냐에 따라 후순위 팀들의 선택이 완전히 달라질 수있기 때문이다. NC의 선택은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이었다. 신재인 역시 1라운드 유력 후보였으나, 당초 3~4순위 정도로 예상됐는데 NC가 투수가 아닌 야수 최대어를 선택한 셈이 됐다.
NC가 신재인을 선택하자, 다음 순위 한화 이글스 역시 이변의 선택을 했다.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한 것이다. NC와 한화의 선택에 각 구단 테이블이 분주해졌고, 최대어급 야수 2명이 먼저 불리면서 전략 수정에 나섰다. 특히 당초 1,2순위 후보로 꼽혔던 양우진이 1라운드 8번째 순서까지 밀려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것 역시 이변 중 하나였다.
1라운드 관심 대상이었던 NC는 신재인을 시작으로 2라운드 원주고 포수 이희성, 3라운드 휘문고 투수 김요엘, 용인시야구단 투수 최요한, 4라운드 전주고 외야수 고준휘 등 투수와 야수를 골고루 지명했다. 대졸 선수도 2명이나 선택했다.
드래프트를 마친 후 NC 임선남 단장은 "우리 구단의 드래프트 첫 번째 원칙은 포지션 배분보다 남아 있는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다. 1,2라운드에서 올해 지명 대상 중 최고의 야수 선수를 선발했고 3라운드에서 청소년 국가대표 주축 투수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 청소년 대표 6명과 대학교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우완, 좌완 투수를 뽑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지명이었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