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31·상하이 하이강)가 근 80일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17일, 구스타보가 중국 상하이의 SAIC 푸동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잔디 위에 홀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구스타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국슈퍼리그(CSL) 등록 명단에서 제외돼 6월30일 펑시티와의 리그 경기 이후 79일만에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케빈 무스카트 상하이 감독은 7월에 영입한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오스카 멜렌도를 등록하기 위해서 구스타보를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출신 스트라이커 레오나르도, 윙어 가브리엘지뉴 등이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ACLE 명단에 포함된 구스타보는 경기 전 "오랫동안 공식전에 나서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팀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등번호 9번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구스타보는 의욕이 넘쳐흘렀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빠르게 침투해 낮은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31분엔 영리한 오버헤드킥 패스로 장성룽의 헤더슛을 유도했으나, 장성룽의 슛도 무위에 그쳤다.
상하이는 전반 19분 에릭에게 선제실점한 후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기회 뒤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고, 전반 막바지 미야시로 다세이와 오사코 유야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전반을 0-3으로 끌려간 채 마쳤다.
구스타보는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고, 상하이는 홈에서 충격적인 0대3 참패를 당했다. 상하이의 패배로 중국슈퍼리그팀은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전원 패했다. 청두 룽청은 울산, 상하이 선화는 강원에 각각 1대2 스코어로 패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린 구스타보는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시나닷컴'은 '자신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라고 적었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인 구스타보는 전북 입단 첫 해인 2020시즌 총 11골을 뽑으며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에 기여했다. 전북에서 4년간 총 142경기를 뛰어 57골을 남겼다.
2024년 상하이 하이강에 입단한 구스타보는 첫해 CSL에서 20골을 뽑으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시즌 도중 CSL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 시즌에도 컵대회 포함 16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