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조세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행이 성사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속보라며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로 향한다. 2027년 6월까지 구두 합의를 체결했다. 무리뉴는 벤피카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공식적인 절차는 24시간 내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 감독으로 2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이 성사됐을 때만 이야기하는 HERE WE GO를 달았다.
하루 전 벤피카는 브루노 라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벤피카가 시즌 초반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아제르바이잔 구단인 카라바흐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게 화근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도 승점 2점 차이로 준우승한 여파인지 라지 감독을 충격패 당하자마자 경질해버렸다.
이후 후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은 무리뉴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다. 로마노 기자는 17일 "라지 감독이 하룻밤 사이에 해고된 후, 벤피카가 무리뉴 감독과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로의 이적을 허용한 것은 그가 즉시 감독직에 복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합의는 곧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하루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스페셜 원이 포르투갈 무대로 복귀하는 게 확정됐다. 포르투갈 출신인 무리뉴가 자국 리그로 돌아오는 것은 FC포르투 시절 이후 처음이다. 포르투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던 그는 이후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을 거치며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행보는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크다. 토트넘 시절 무관에 그쳤고, AS로마에서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일궈냈으나 리그 성적에서 한계를 보였다. 페네르바체에서는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많은 지원을 받고도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은 UCL 최종예선에서 벤피카한테 패배한 뒤에 페네르바체에서 곧바로 경질됐다. 3주 전 자신을 경질시킨 팀을 지휘하게 된 무리뉴 감독이다.
이번 벤피카행은 무리뉴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포르투갈 전통의 명문인 벤피카는 국내외에서 늘 우승을 요구받는 팀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전력이 제일 강한 팀이다. 만약 이곳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무리뉴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벤피카에서도 실패한다면 '명장'이라는 타이틀은 더욱 빠른 속도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를 이끌기 전에 벤피카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구단 회장과 불화로 일찍 동행을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 명장인 무리뉴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흥민의 스승이라 더욱 그렇다.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라고 극찬한 감독이기도 하며 손흥민이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감정적인 인터뷰를 건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