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미국 적응을 끝낸 손흥민, 해트트릭으로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가치를 증명했다.
LA FC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손흥민은 좌우에 포진한 데니스 부앙가, 티모시 틸먼이 스리톱을 구축했다. 중원은 에디 세구라, 마키 델가도, 마티유 코이니에르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라이언 홀링스헤드, 은코시 타파리, 라리언 포터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 구성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솔트레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르완 크루스, 빅토르 올라툰지, 중원은 자비에르 고조, 에메카 에넬리, 프라이안 오제다, 디에고 루나가 자리했다. 포백은 디안드레 예들린, 저스텐 글라드, 브라얀 베라, 알렉산드로스 카트라니스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라파엘 카브랄이 꼈다.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MLS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MLS 입성을 모두가 주목했고, 손흥민의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리며 역대 1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체로 치른 LA FC 소속 첫 경기부터 손흥민은 날아오르며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댈러스 FC전 첫 득점을 시작으로 직전 새너제이와의 경기에서 리그 두 번째 득점도 터트렸다. 리그 2경기 연속 득점,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9월 A매치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연속 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곧바로 리그에서도 새너제이 어스퀘이크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려 기세를 이어갔다.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도 득점을 터트리면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기대에 곧바로 부응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득점을 터트렸다. 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패스를 받았고, 곧바로 공을 몰고 전진해 박스 좌측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2경기 연속 득점,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직전 새너제이전에 이어 다시 한번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트리며 LA FC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점을 허용한 솔트레이크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오제다가 머리에 맞췄으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이른 시점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17분 손흥민은 박스 정면에서 패스를 받아 직접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보여줬던 특유의 중거리 슛이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빛났다.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발끝은 계속해서 솔트레이크를 위협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은 부앙가의 컷백 패스를 받아 박스 중앙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의 육탄 공세에 막혔다.
공격에서 손흥민이 있었다면, 수비에선 요리스의 선방이 돋보였다. 전반 45분 오제다가 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요리스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전반은 LA FC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LA FC는 추격 기회를 허용했다. 후반 10분 올라툰지가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크루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요리스의 다리로 향했다. 요리스가 이를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손흥민의 슈팅이 아쉽게 막혔다. 후반 12분 손흥민은 박스 정면에서 슈팅 기회가 찾아오자 망설이지 않았다. 예리하게 날아간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후반 18분에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박스 우측으로 침투했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솔트레이크가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31분 측면에서 올린 루나의 패스 이후 공은 수비를 맞고 튀어올랐다. 이를 놓치지 않은 고조가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하며 LA FC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박스 안에서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이를 마무리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지난 2023~2024시즌 당시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 이후 약 2년 만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미국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과 함께 최근 보여줬던 쾌조의 골 결정력을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이어갔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완성 이후 후반 41분 교체되며 팬들의 박수와 함께 벤치로 들어가며 경기를 마감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해트트릭 장면을 보고 SNS를 통해 "MLS를 지배한다"라며 찬사를 남겼다. 솔트레이크 팬들은 "정말 끔찍한 선수"라며 칭찬 같지 않은 칭찬도 남겼다.
LA FC의 득점은 손흥민 없이도 이어졌다. 주인공은 '흥부 듀오' 부앙가였다. 후반 43분 부앙가는 직접 상대 실수를 유도해 역습을 전개했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경기는 LA FC의 4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