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어쩌면 해리 케인 이후 최고의 파트너일 수도 있다. 손흥민이 공격 단짝을 찾았다.
LA FC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MLS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미 조짐을 보였던 손흥민은 전반 17분과 후반 37분 각각 득점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2023년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무려 2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손흥민과 함께 그의 해트트릭 완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동료가 있었다. 바로 데니스 부앙가다. 부앙가는 올 시즌 MLS 최고의 득점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그 19골로 샌 서리지(21골), 리오넬 메시(20골)에 이은 득점 3위다. 올 시즌 득점왕까지 노릴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3시즌 연속으로 20골을 넣은 최초의 MLS 선수가 되기까지 1골을 남겨뒀다.
특히 부앙가는 손흥민 합류 이후 날개를 폈다. 손흥민이 출전한 6경기에서 부앙가는 무려 6골을 넣었다. 직전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번 솔트레이크전에서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두 선수는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합작했다. MLS 사무국 또한 '부앙가는 LA에서 손흥민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자리 잡았다'라며 손흥민의 파트너로서 부앙가를 인정했다.
부앙가는 이날 경기 손흥민의 마지막 득점을 도왔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공격수로서 직접 마무리할 수도 있는 찬스였다. 하지만 부앙가는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집중했다. 침착하게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공을 전달했고, 손흥민은 밀어넣으며 MLS 통산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누렸다.
일명 '흥부' 듀오를 결성한 두 선수는 '손케' 듀오를 잇는 케미까지 선보였다. 이날 손흥민의 세 번째 득점을 합작한 후 서로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기도 했다. 평소 앞덤블링을 하는 부앙가를 따라 하기 위해 손흥민은 앞구르기로 시전했다. 부앙가도 따라서 앞구르기를 했고, 이후 부앙가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최고의 호흡과 케미를 자랑하기 시작한 '흥부' 듀오, MLS에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의 등장에 올 시즌 LA FC의 공격은 누구든 긴장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