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미국 진출 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 FC는 18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칸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 레이크와의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LA FC는 승점 47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정규리그가 6경기 남은 가운데, LA FC는 2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3-5-2 포메이션에서 데니스 부앙가와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전처럼 경기 시작부터 날아올랐다. 전반 2분 LA FC가 과감하게 전방으로 공을 찔러줬다. 이때 솔트 레이크 선수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티모시 틸만이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제대로 볼을 찔러줬다.엄청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A매치 포함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골냄새를 제대로 맡았던 손흥민이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멀티골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16분 LA FC가 왼쪽에서 공격에 나섰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중앙에서 자유로웠던 손흥민을 봤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간이 생기자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환상적인 궤적으로 골대 구석에 꽂혔다. MLS 이적 후 첫 멀티골 경기를 완성한 손흥민이다.
전반 26분 손흥민은 새로운 공격 파트너인 부앙가와 함께 해트트릭을 노렸다. LA FC의 역습에서 부앙가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손흥민의 환상적인 경기력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2분 이번에도 역습 상황. 손흥민이 빠르게 전진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잠시 미끄러졌던 손흥민은 빠르게 다시 일어서서 중심을 잡은 뒤에 수비수를 제친 뒤 골대 하단을 노렸다. 제대로 걸린 슈팅이었지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기회는 또 찾아왔다. 후반 18분 또 역습에서 손흥민이 빛났다. 오른쪽으로 치고 달린 손흥민에게 틸먼이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번의 시도만에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2대1로 추격을 당하고 있었던 후반 37분 대형이 앞으로 쏠렸던 솔트 레이크의 뒷공간이 활짝 열렸다. 부앙가와 손흥민이 달렸고, 부앙가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부앙가가 직접 해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골키퍼가 나온 걸 기다렸다가 손흥민에게 양보했다. 손흥민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흥부 라인'이 제대로 터진 순간이자 손흥민의 LA FC 첫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솔트 레이크는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교체됐다.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된 손흥민이다.
4경기 6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시절을 소환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을 때 손흥민이 이제 하락세가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손흥민은 그런 비판을 단번에 없애버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