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LA FC)이 포효했다.
LA FC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년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4대1로 이겼다. LA FC는 28경기에서 13승7무8패(승점 47)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올랐다. LA FC는 손흥민 합류 이후 6경기에서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5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4-3-3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그는 킥오프 3분 만에 발끝을 번뜩였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어 득점했다. 손흥민의 MLS 3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득점포였다.
분위기를 탄 손흥민은 전반 1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MLS 4호 골을 기록했다. MLS 데뷔 뒤 첫 멀티골이었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후반 37분 기어코 해트트릭(한 경기 세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데니스 부앙가와 역습에 나섰다.부앙가는 골키퍼와 마주치자 욕심을 내지 않고 자기 왼편으로 쇄도한 손흥민에게 살짝 내줬다. 골대 정면의 손흥민은 슬라이딩하며 왼 다리를 쭉 뻗어 득점을 완성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LS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했다.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시스트 해준) 티모시 틸먼, 라이언 홀링스헤드, 데니스 부앙가에게 정말 감사하다. 수비수들도 정말 잘해줬다. 승점 3점을 얻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부앙가가 난입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도 "쏘니(손흥민의 애칭)와 부앙가를 투톱으로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공격 자체가 훨씬 유연해졌다. 약간의 포메이션 변화만으로도 우리 팀은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막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축구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줬다. 풋몹은 평점 9.7, 소파스코어는 9.6을 줬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 6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그 가운데 3골을 터뜨리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MLS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을 '손세이셔널', '한국 축구 레전드'라고 수식하며 미국 무대 첫 해트트릭을 조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