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지찬은 왜 한 타석도 쳐보지 못하고 경기에서 빠졌을까.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2회말 수비 후 교체됐다. 한 타석도 들어가지 못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무슨 일이었을까.
김지찬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9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은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경기. 더군다나 이날 선발은 에이스 후라도였다. 무조건 승기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2회 4실점하며 플랜이 꼬였다. 시작은 선두 데이비슨의 2루타였다. 데이비슨이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펜스 앞까지 갔지만 넘어가지는 않을 타구. 그런데 중견수 김지찬이 이 공을 놓쳤다. 분명 아주 쉬운 '이지 타구'는 아니었지만, 프로라면 잡아야 할 타구도 맞았다. 하지만 낙하 지점을 잘못 포착하는 바람에 공을 떨어뜨렸고, 아웃이 돼야할 게 2루타가 됐다.
이에 흔들렸는지 후라도는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휘집에게 안타,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주원에게 싹쓸이 3루타까지 얻어맞았다. 모든 게 김지찬 책임은 아니지만, 김지찬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시작된 건 맞았다.
이닝 교대 때 김지찬은 후라도에게 위로를 건넸지만, 후라도는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후라도도 화가 났겠지만, 김지찬 입장에서도 매우 속상할 상황.
여기에 3회초 자신의 타순에서 대타 이성규로 교체까지 되고 말았다. 특별한 부상이 없기에, 문책성 교체로 봐야할 듯한 장면. 정말 시즌 종료까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박진만 감독은 주고 싶지 않았을까.
어찌됐든 김지찬에게는 최악의 하루가 되고 말았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