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치매 진단받은 어머니, 직접 시신 기증 신청 하시더라."
18일 방송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법의학계 권위자인 서울대 유성호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와 '엔딩노트 작성'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날 유 교수는 "엔딩노트를 써보면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현재를 더 잘 살 수 있다"며 적극 권했다.
송은이는 "저희 어머니가 직접 병원에 가서 시신 기증 신청을 하셨다. 친구분과 함께 신청서를 작성하고 와서는 '나 신청했으니 너희도 동의해'라고 말씀하시더라. 처음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어머니 뜻이 분명하셔서 결국 동의했다"고 전했다. 송은이의 어머니는 연구용 해부 시신(카데바) 기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교수는 "서울대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드러냈고, 송은이는 "연세대가 집에서 가까워서 그쪽으로 하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의 어머니는 과거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알려진 바 있다. 송은이는 "10년 전 진단을 받았지만, 관리를 잘하셔서 지금은 저보다 기억력이 더 좋을 때도 있다"면서도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는 듯한 어머니의 행보에 "마치 어머니가 삶의 끝을 미리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날 유성호 교수는 죽음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에도 답했다. 그는 "돌아가시기 전 2주는 대부분 혼수상태로 보내신다. 드라마처럼 마지막 숨으로 유언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사람이 죽을 때 마지막까지 남는 건 청력"이라고 예일대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실험에서 귀와 연결된 측두엽, 전두엽이 오랫동안 활동을 유지했다. 돌아가셔도 들을 수 있다는 말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못다한 말을 마지막 순간에 꼭 전하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를 추천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대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은 큰 짐이 된다. 인공호흡기·수혈 같은 연명치료 항목을 스스로 결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죽음을 준비한다는 게 불편할 수 있지만, 최소한 본인이 원치 않는 연명치료를 피할 수 있고,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덜어준다. 보건소에서 신청 가능하며 언제든 취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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