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기안84가 열등감으로 살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18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러닝 전후로 삶이 달라진 우리 기안84"라면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션과 기안84가 함께 8km 러닝 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있다.
제작진은 기안84에게 "'행복'이라는 걸 되게 많이 이야기 하시는 것 같다. '나 혼자 산다'에서도 다 뛰고 나서 그 힘든 순간에도 (션에게)'행복하시냐'고 하셨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기안84는 "션 형님을 보면서 수행자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뒤에 십자가를 달고 거닐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실 좀 되게 불만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 삐뚤어졌다. 욕심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형님을 보면서 '저 형님이라면 내가 모르는 어떤 경지에 도달한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해서 형님한테 여쭤 봤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션은 "결국 행복이란 감사에 있는 것 같다. 작은 것 들에 감사를 찾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거고, 아무리 많아도 감사를 못 찾는 사람은 불행한 거다"면서 "모든 사람이 행복의 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의 컵이 가득 차고 넘쳤을 때가 나의 결혼 시기였다. 혜영이와 결혼하고 그게 비로소 차고 넘친 거다"고 했다. 이어 션은 "나는 차고 넘친 거로 나누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더 큰 행복을 누리는데 살다 보니까 나의 행복의 컵이 자꾸 작아진다"면서 "그래서 조금만 채워도 넘치는 거다. 넘치는 게 더 많으니까 나는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거다"며 자신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기안84는 "어렸을 때는 약간 열등감으로 계속 살아왔던 것 같다. 열등감을 에너지 삼아서. 그때는 잘하는 게 없었으니까"라며 "웹툰 1등을 해보니까 이거는 뺏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순위가 2등으로 내려가면, 사실 그것도 되게 감사한 거지 않나. 근데 '순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 밖에 없었고, 확실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의 원천이 열등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등감 있는 삶을 산 게 에너지가 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독이 됐던 것 같다. 만족에 끝이 없어질텐데"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안84는 "형님을 롤모델로 삼아서 살아보겠다. 나는 결혼도 좀 무서운 게 사실 결혼한다는 게 되게 감사하겠지만 또 살다 보면 또 감사한 걸 까먹고 그러다가 이혼해 버리고"라며 혹여나 잘못될까봐 두려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션은 "충분히 걱정할 수도 있는데 러닝도 마찬가지다. '내가 마라톤 뛸 수 있을까?' 걱정만 하다 보면 할 수 없는데,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고 하면 어쨌든 뛰고 있지 않나"면서 "힘든 과정 안에서 나름대로 행복도 알아가고 있고 여러 가지 과정 안에 힘든 일도 있을 수도 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가 모르는 거니까 용기내서 가보는 것도"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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