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파란만장한 지도자 인생, 돌고 돌아 시작점으로 왔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포르투갈) 사령탑에 선임됐다. 벤피카는 18일(한국시각) 오는 2027년 여름까지 무리뉴 감독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에게 특별한 팀이다. 현역 은퇴 후 스포르팅, 포르투, FC바르셀로나에서 수석 코치 생활을 했던 그는 2000년 벤피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UD레이리아를 거쳐 포르투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세계적 명장으로 가는 첫 발걸음을 뗐다. 포르투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첼시를 맡으며 '명장' 타이틀을 단 그는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AS로마 등 빅클럽을 잇달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뒤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의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인으로서, 벤피카라는 국가적 클럽의 역사와 문화는 잘 알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맡은 만큼,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 선임은) 엄청난 영광이다. 나는 벤피카를 위해 살 것"이라며 "2년의 계약 기간을 성공적으로 보낸 뒤, 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5년 전 (첫 감독 선임 때) 보다 갈증이 심하다. 벤피카의 DNA는 승리다. 중요한 건 내가 아닌 벤피카 팬이다. 여러분께 줄 수 있는 기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피카는 최근 카라바흐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홈 1차전에서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하자 브루누 라즈 감독을 경질했다. 프리메이라리가에서도 5위에 그치는 등 좀처럼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후이 코스타 회장이 직접 나서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튀르키예에서 이전의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던 무리뉴 감독에겐 벤피카에서의 행보가 향후 커리어에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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