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배우 손예진이 영화제 참석 전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예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기억을 묻는 질문에 "사실 처음은 기억이 안 나고 드레스만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예진은 "여배우들은 영화제에 앞서 어떤 드레스를 입고, 얼마나 다이어트를 해야하며, 또 어디까지 파인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래서 영화제를 앞두고 모두가 고문 수준의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여배우들 다 똑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의 첫 번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그때가 20대 후반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또 손예진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인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서도 "손예진을 보며 배우 꿈을 꾸고 있을 배우 지망생들, 후배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요청에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드레스를 입거나 작품을 앞둬보니 거저 얻어지는 건 없더라"고 운을 뗐다.
손예진은 "닭가슴살 지겹게 먹고 등 운동을 매일 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찰나의 순간 원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지인들은 제가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네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라면서 불쌍하게 바라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레드카펫을 밟고 관객을 예쁜 옷 입고 만나지만 그 순간을 위해 사실 나머지 시간은 인내의 시간을 보낸다. 우리 일 뿐 아니라 모두 해당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항상 열심히 해도 될까말까한 인생을 살면서 제 20대 청춘은 사실 작품으로밖에 남아있지 않다. 내 개인적인 인생을 한 번도 즐기지 못하고 살았다"면서도 "그래도 배우이기에 그 순간이 박제된 것을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여러분과 이 곳에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무슨 일을 하든, 당장 도전을 하든, 정말 죽어라 해볼 필요는 있다. 그럼 결국에는 빛이 나는 순간은 있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건네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손예진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주연배우로서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실직한 남편 만수(이병헌 분)의 곁을 지키는 아내 미리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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