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기안84가 러닝 후 달라진 삶을 고백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러닝 전후로 삶이 달라진 우리 기안84'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기안84는 션과 함께 달리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안84는 "3년 전 대청호 마라톤 때부터 본격적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라톤은 사실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그냥 달리기는 내가 잘 뛰고 싶은 느낌보다는 생존을 위해서였다. 정신 건강도 약 많이 먹어서 안 좋고, 육체적으로도 계속 안 좋아져서 뛰는 거였는데 내가 40세 가까이 되니까 열심히 한 운동이 달리기밖에 없었다"며 "여기서 달리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봤더니 마라톤밖에 없었다. 원래는 하프 나가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왜 하프 나가냐. 풀 한번 해봐라'라고 해서 강제로 된 느낌도 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웹툰 작가로 활동하던 시절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기안84는 "31세 때 '복학왕' 만화 연재 시작하는 날 공황장애가 왔다. 병원도 가봤는데 약 먹어도 효과 없고, 정신 상담 받아도 모르겠더라.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한 이야기는 운동하라는 거였다"며 "확실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예전에는 '운동 너무 안 했네'하면 뛰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2번, 컨디션 좋으면 3번 뛰는 걸로 조금씩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닝이 정신 건강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모든 도파민을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데서만 즐거움을 찾다가 운동하고 나니까 삶의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다"며 "만화 연재할 때도 작가는 어두운 면도 있어야 되고, 예술가 병처럼 술, 담배 많이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죽겠으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대단한 무얼 하는 것도 아니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싶었다. 그때는 살면서 너무 만족감을 느끼면 재밌는 만화를 못 그릴 거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삶을 좀 먹는 거 같고, 지금은 죽을 때까지 뛰지 않을까 싶다"며 러닝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러닝 후 삶의 만족도가 80점이 됐다는 그는 "몸이 아픈 곳도 많이 사라지고 술이 주니까 아침마다 오는 고통이 없어져서 그게 너무 좋다. 내가 보기에는 음주 의존증 정도였다. (술을) 안 마시면 잠 못 자서 위스키 반 병을 하루에 마셨다. 이틀이면 한 병, 일주일이면 3병 넘게 마셨다. 근데 달리기 거리가 늘어날수록 술이 줄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안84는 러닝 시작 후 살도 7kg이나 빠졌다고. 러닝을 통해 여러 면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그는 "만약 앞으로 뛸 수 없게 된다면 너무 불행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삶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