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무속인으로 활동 중인 전 모델 방은미(51)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신내림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90년대 톱모델로 활동했던 방은미가 출연해, 돌이 갓 지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신내림을 받게 된 사연과 무속인으로 살아온 지난 21년의 삶을 공개했다.
1992년 혜성처럼 등장한 패션모델 방은미. 178cm의 키와 서구적인 외모로 데뷔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화려한 삶을 뒤로하고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데뷔 4년 만에 돌연 은퇴하고 종적을 감춘 이유가 신병 때문이라고 고백한 그는 "느닷없이 아침에 눈을 떴더니 왼쪽 얼굴과 왼쪽 어깨 그리고 팔이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마비 증상이 왔었다. 한의원, 신경외과 등에 가서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는 상황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활발하게 모델 활동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레 찾아온 신체 마비 증상들을 일상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은 곳에서 신병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방은미는 "'네가 받지 않으면 자식한테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더라. 그래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내림굿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태어난 지 1년이 막 지났을 때 제가 신내림을 받았다. 내림을 받고 나서 아들과 떨어져 지냈던 3년이 제일 힘들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돌이 갓 지난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게 됐다. 주변에서 자신이 무속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들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상처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은미의 건강 상태도 공개됐다.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 병원을 찾은 그는 정밀 검진 끝에 뇌 송과체 부위에 2.5cm 크기의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뇌 MRI상 송과체라고 하는 부분에 물혹이 보인다. 송과체는 뇌에서도 굉장히 깊숙한 부분에 있는 부위다. 뇌의 가장 정중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수술하기가 쉬운 곳이 아니다. 무리하게 수술 하면 안 된다. 뇌의 중요한 다른 신경이나 다른 영역을 건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혹이 굉장히 위험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물혹이 2.5cm로 굉장히 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은미의 아들 김희도 군은 "엄마가 건강까지 안 좋아지니, 더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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