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6홈런?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가 전설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디아즈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48호 홈런포를 때려냈다. 팀이 2회 4실점하며 0-4로 끌려가는 가운데, 4회 추격의 스리런포를 쳤으니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 홈런 덕에 삼성은 9대5로 역전승,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더 큰 의미는 디아즈가 소속팀 외국인 선수였던 나바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나바로는 2015 시즌 삼성 소속으로 48홈런을 때려냈었다.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디아즈가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
또 타점 3개를 더해 기록을 142개로 늘렸다. 종전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은 NC 테임즈가 보유한 140개였다. 새로운 기록 달성이다. 박병호의 146타점 최다 기록 경신도 눈앞이다. 꿈의 50홈런-150타점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은 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50홈런-150타점을 기록하면 MVP 경쟁도 불 붙을 수 있다. 17승 무패의 한화 이글스 폰세가 유력해 보였지만, 최근 디아즈의 기세라면 충분히 붙어볼만 하다.
그래서 디아즈를 만나 물었다. 기록과 MVP 등등에 관하여.
디아즈는 50홈런-150타점에 대해 "나도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에 동의는 한다. 다만, 기록을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내가 기록을 신경쓰는 순간, 눈에 보이는 모든 공들을 치려고 달려들 것이다. 혼자 조급해질 걸 내가 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전설' 이승엽의 56홈런이다. 이 기록까지는 힘들겠느냐고 하자 디아즈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렵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디아즈는 MVP 경쟁에 대해서도 "MVP라는 타이틀은 너무 고맙고, 감사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MVP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 내가 할 일을 다 마치고, 내 성적이 남으면 그 후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것이지 내가 MVP에 대해 생각한다고 뭔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대답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