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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몰랐던 선수가, 전율의 154km 정면 승부...감독도 대만족 "이렇게 던져야 필승조지"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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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던져야 필승조지."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힘겨운 5강 경쟁에 피가 마를 지경이다. 하지만 한 선수 얘기가 나오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혜성같이 등장한 투수 임지민이 그 주인공이다.

임지민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2-0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 갑자기 등장했다. 올해 2경기만 던진 선수. 왜 이 선수가 이 때 나오지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대타 정준재를 상대로 직구 5개만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154km의 직구가 꽂혔다. 그의 강인한 투구에 경기장이 술렁일 정도였다. 박성한을 1루 땅볼로 처리할 때는 포크볼도 섞었다.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강타자 에레디아를 상대로도 153km를 뿌리니 팬들의 술렁임이 환호로 바뀌었다.

난리가 났다. 이름도 모르던 선수가 154km를 자신있게 뿌리는 자체로 화제였다. 올해 이호준 감독 체제로 많은 신예 투수들이 발굴됐는데, 또 한 명의 필승조가 나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현역 육군으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한 후 놀라운 공을 던진다는 점, 원래 포수였다는 점 등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호준 감독도 흡족했다. 이 감독은 "앞선 두 경기는 조금 편안한 상황에 내보냈는데 괜찮더라. 그래서 박빙임에도 SSG전에 넣어봤다. 원래는 한 타자만 상대시키고 내리려 했다. 그런데 정준재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더 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게 필승조 투수가 던지는 거다. 변화구로 유인하고 그렇게 타자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필승조 불펜이라면 직구로 정면 승부해 싸워 이기는 선수를 좋아한다. 공의 힘으로 파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투수들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관점에서 임지민은 100% 합격점을 받았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 투입해보려 한다. 다만, 아직 100% 준비가 안됐기에 연투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